위험한 나라 필리핀에 왜 가냐고요?
필리핀에 가서 살겠다거나, 필리핀에 자유여행을 간다고 하면, 필리핀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사람들의 첫 반응은 "필리핀 위험하지 않아?"이다.
나는 여행 중에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았는데,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 본 후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의 다음 질문이 남한에서 왔냐? 아니면 북한에서 왔냐고 묻는다. 나로서는 어이가 없는 질문이지만, 남한에서 왔으며, 북한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말해준다.
또, 한국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전쟁 중인 나라여서 위험해서 안 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당한 답변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하다가 휴전중인 나라이니 할 말이 없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근무하면 위험수당을 받는다는 외국회사도 있다고 들었다. 이런 사람에게는 휴전 중인 것은 맞지만 60년 전 이야기이고, 지금은 평화롭고 안전하니 한번 가보라고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니 '그냥 한국에는 평생가지 말고 그렇게 사세요' 하던가, 화제를 슬쩍 돌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필리핀을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는- 뉴스나 인터넷기사를 보고 필리핀 여행은 위험하다고들 한다.
나는 자유롭게 필리핀을 여행 다니지만 특별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휴전중인 나라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위험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사실 안전하기로 말하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일본과 더불어 1,2위 아닐까? 어느 나라를 간들 한국처럼 안전할까? 전 세계에서 안전하기로 손꼽히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필리핀은 위험하다고 하면서 미국은 안전해서 가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필리핀에서 총기사고로 죽는 대부분은 한국 사람들끼리 금전적인 이해관계에 의해서 발생하거나 현지인들에게 함부로 대해서 생긴 일- 쉽게 말해서 갑질하다가-이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현지 교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들은 내용은 많지만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으니 여기서 말하기는 그렇다.)
그런데 그런 내막은 뉴스에 나오지 않고, 단순히 살인을 당한 사실만을 보도하니 평범하게 생활하는 사람도 죽는 줄 알게 되는 것이다.
어디 사람 죽이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자신에게 아무런 나쁜 감정도 없고, 돈도 생기지 않는데 지나가는 한국 사람을 총 쏴서 죽인다? 아무리 총기소유가 쉽다지만 여기도 엄연히 법치국가인데 필리핀 사람 그 누구도 심심풀이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다.
내가 필리핀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옷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허름한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 하나면 못 다닐 데가 없다.
아무튼,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다니는데, 정말 내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인지...
오히려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자유로움을 느껴서 좋다. 보통은 낮에 이렇게 위통을 벗고 시내를 돌아다니지는 않지만..오늘은 날씨가 비가 오면서 후텁지근해서 웃옷을 벗었다. 지나가는 아가씨들이 힐긋거리며 쳐다보기라도 할 듯 하지만 그 누구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짐승돌이 아니라서인가?) 아무도 관심 없고 자연스럽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다니는 내가 위험해 보이시는지? 심지어 며칠 전 유의지역으로 발표한 레이떼에서...
그렇다고 필리핀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1. 반군이 설친다는 (국가에서 여행금지지역)지역은 절대 가지 말고
2. 아무리 궁금하더라도 현지인들이 사는 빈민가에 들어가거나, 로컬 술집에 간다던가.
3. 인적이 드문 밤거리를 돌아다닌다든가 저녁에 혼자 트라이씨클(지프니)을 타거나-특히 앙헬에서는 금물
4. 차량(택시) 세워놓고 호객 행위하는 택시기사에게 눈길도 주지 말고,
5. 사업을 하더라도 동업은 (가능하면 투자도 하지 말고) 하지 말고
6. 현금은 딱 그 날 쓸 돈에 1,2천 페소만 더 가지고 다니고, 돈 있다고 돈 자랑하고 다니지 말고
7. 현지인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나 행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
- 술집에서 술 먹고 한국에서처럼 술주정을 하거나, 여종업원에게 막말을 한다든지 (심지어 욕을 하고 폭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유명한 백화점 모녀처럼 종업원에게 무릎을 꿇게 하는 등의 갑질을 하면, 여기서는 바로 그 아버지나 남편, 남자 친구가 총 들고 달려오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만 잘 지키면 필리핀 여행이 전혀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아니, 이런 것들을 안 지키면 필리핀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만 잘 지키면,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호의적인 필리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에게 한국처럼 안전한 곳은 별로 없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집을 요새로 만들어 방안에서만 지내면 된다.
[출처] 위험한 나라 필리핀에 왜 가냐고요?|작성자 꽃보다 감자
작성일 : 16-06-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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